처음 해보는 무환수 무여과(일명 무무항) 어항 만들기, 원리설명 포함
사람들이 물생활 물 생활하길래 나는 그냥 바다나 강에서 다이버 하는 걸 취미로 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 혼자 그냥 멍청하게 짚어서 생각했었는데... ㅋㅋ 어항에 물고기 키우는 걸 취미로 하는 사람들을 줄여서 쓰는 말이더라. 암튼, 나의 경우 물생활이 취미로 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고, 막내가 학교에서 자꾸 물고기를 가져오는 바람에 어항을 하나 들여놓게 시작하게 되었다. 각설하고, 차례대로 한번 끄적어 볼까 한다.
- 어항을 들여놓게 된 계기
- 무환수, 무여과
- 어항을 가져오다.
- 수초 작업 / 물고기 넣기
- 무무항이 되는 원리
- 후기
막내가 학교에서 자꾸 물고기를 가져오는데(바나나 시클리드), 심지어 크랩도 데리고 오더라, 그래서, 작은 플라스틱 통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물고기들이 안쓰러워서 좀 큰 곳에 넣어 키우자고 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다. 먼저 어항도 물색하면서(쇼핑몰이나, 당근 마켓) 어항 세팅이며, 물고기 특성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자잘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은 미리 구매를 해놓고, 산소발생기, 쌍 스펀지 여과기, 저면 여과기, 긴 핀셋, 사이펀, 흑사 등등 필요한 물품은 미리 구매해놓았다. (산소발생기는 예전 수경재배 놀이할 때 구매한 것 이용)
- 무환수, 무여과
처음부터 나는 자고로 어항이라고 하면 기포기에 여과기는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 것 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리저리 인터넷 뒤져서 찾아본 결과, 무환수, 무여과로 하는 어항이 있더라. (줄여서 무무항) '오호라' 이걸로 하자고 해서 공부 다시 시작~! 무무항의 장점이 주기적으로 어항의 물 환수를 안 해줘도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최대 장점인 것 같고, 그다음이 산소발생기 및 여과기가 없기 때문에 소음이 없고, 전기 자체를 쓰지 않기 때문에 전기 절약이 되기 때문이고, 또한, 어항에 수초를 넣어 키워보고 싶었기 때문에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무무항에 수초는 필수) 아~ led등은 들어간다.
- 어항을 가져오다.
인터넷에서 구매를 해도 되지만, 저번 추석 때 처갓집에 간 적이 있는데 안 쓴다길래 이끼 잔뜩 낀 어항을 가지고 왔다. 자반 어항이다.(가로 45센티) 요즘은 필요하면 어디선가 생기는 듯하다. 가져와서 이끼를 커터칼날로 면도하듯이 유리에 흠집 안 나게 살살 긁어내면 잘 제거가 된다.
제일 먼저 어항 바닥에 배양토를 나의 경우 3킬로 정도 바닥에 평평하게 그리고 꼭꼭 눌러서 깔았다.(이유는 뒤에서 설명) 배양토 말고 소일을 깔아도 될 듯하다.
- 수초 작업 / 물고기 넣기
바닥에 배양토를 깐 후에 오색사 그리고 그 위에 흑사를 깔았는데 조금 섞인 듯... 암튼 배양토 위에 흑사를 깔아 대략 7~8센티 정도의 높이가 되는 게 중요하단다. 그 후에 물을 조금 채운 후에 수초를 식재, 발레스네리아를 후경 수초로 깔고 싶었으나 아직 도착하지 않은 관계로 백탁도 있고 해서 일단 여기까지만 하루 이틀 정도 묵혔다.
어항에 딸려서 같이 데리고 온 몽크호샤(뒤)와 블랙테트라(앞) 먼저 투입했다. 둘 다 사나운 편이라고 하는데 평소에는 둘이 잘 있긴 하나 먹이 활동에 있어서는 몽크호샤가 블랙테트라를 먼저 조금 공격하는듯한 행동을 자주 하는 듯... 막내가 데리고 온 바나나 시클리드와는 합사가 불가능할 것 같아서 볼 어항으로 따로 뺏다.
주문했던 발레스네리아가 왔다. 개인적으로 하늘거리는 느낌이 좋아서 후경 풍경을 살려주는 듯~! 같이 온 이끼 청소 물고기 오토싱크로스 2마리도 투입해서 대략 완성했다. 고구마가 질산염을 많이 흡수한다고 해서 고구마도 키울 예정이다.
세팅 완료 후 20일이 지났다. 고구마 뿌리도 많이 자랐다. 고구마 2개를 넣었는데 한 개만 나오고 나머지 한 개는 아직도 뿌리가 나올 생각을 안 한다. 이제 날씨도 슬슬 사늘하고 곧 겨울이 오니 어항 히터 기도 투입했다. 24도~25도 정도로 맞춰놨다. 너무 높으면 수중 산소포화도가 낮아진다.(백탁은 거의 사라진 상태)
무무항 세팅 후 한 달이 지났다. 갑자기 10일 동안 폭풍성장을 한다. 아마 뿌리가 배양토까지 닿아서 영양분이 넘쳐서 그런 듯싶지만, 이유 막론하고 아무튼 잘 자라주니 좋다. 물고기도 잘 노는데 오토싱들이 활동을 잘 안 하는 듯 보인다. 물색이 좀 녹색빛이 보일락 말락 하는 거 같긴 하나 물고기들이 이상 없이 잘 돌아다니고 노니 이대로 방치 아닌 방치를 했다.
11월 10일 현재 수초들이 폭풍성장을 거듭해서 긴 수초와 물밖으로 삐져나온 수초들 트리밍 해준 상태다. 오토싱들이 너무 약하고 활동을 안 하는 듯해서, 안시 3마리 투입했는데, 완전 활동적인 듯, 이끼류도 잘 먹는 거 같고, 이끼 청소에 오토싱한텐 미안하지만, 안시가 개인적으로 훨씬 나은 듯하다. 같이 온 새우 새끼 2마리도 넣었는데 첨엔 빨빨거리면서 잘 돌아다녔는데 어느 순간 보이질 않는다. 물고기한테 잡아먹혔나? ㅜㅠ, 오토싱들도 뒤에 어딘가에 숨었는지 잘 안 보인다. 암튼 더 살펴볼 예정이다.
- 무무항이 되는 원리
무무항으로 하기로 결심하고(쌍여과기는 괜히 샀다ㅜㅠ), 그동안 공부한 무무항이 되는 원리를 그림으로 그려보았다. 먼저 어항의 물을 환수해주는 이유가 질산염때문이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물고기 먹이를 투입하게 되는데 물고기 배설물에서 암모니아가 발생하고, 이 독성인 암모니아를 주식으로 하는 박테리아가 먹어치우면 아질산염이 발생이 되고, 그 또한 니트로 박테리아가 먹으면 질삼염이 발생이 되면, 최종적인 상태가 질산염이 된다. 그 질산염이 쌓이면 물고기가 살지 못하기 때문에 환수를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 질산염을 흡수해주는 식물들이나 수초들을 같이 키우면 자연스레 질산염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것이 1차적인 원리이다.
또 다른 원리는 그림에는 없지만 일부 산소를 싫어하는 환경에서의 박테리아가 있고(혐기성 박테리아), 산소를 좋아하는 박테리아도 있고(호기성 박테리아), 그 중간 박테리아도 있는데, (물론 이 세상에는 수많은 박테리아가 있다.) 그 일부 박테리아가 질산염이나 이산화탄소로 호흡하면서 생기는 질소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지속되다 보면 산소를 싫어하는 박테리아(혐기성 박테리아)가 증식을 하게 되는데 어항에서는 산소가 없는 환경이라고 하면 맨 밑바닥에서 증식을 한다. 여기서 증식을 하면서 질삼염을 흡수해 질소를 생산하게 된다. 그럼 최종적으로 바닥에서 기포들이 한두 개씩 올라오게 되면 완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위의 어항 맨 밑바닥에 배양토를 꾹꾹 눌러서 산소가 최대한 없게끔 깔아 둔 것이다.
연못이나 호수가 이런 원리라고 보면 된다.
- 후기
암튼 나름 실패를 하지 않으려고 처음부터 공부를 해가면서 했기 때문에 물론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지는 별 탈이 없어 보이긴 한다. PH는 조금 약알칼리성보다는 조금 강알칼리성에 가깝긴 한데 이것이 괜찮은 건지 모르겠지만. 여태까지 어항 수위가 낮아져 물 보충만 해줬고, 무여과 무환수 어항이 처음으로 하긴 했지만 나름 성공한 듯하다. 며칠 전에 무심하게 어항만 쳐다본 적이 있는데 바닥에서 아주 작은 물방울이 올라는 걸 두 번 봤다. 그런 거라면 성공이라고 해도 될듯하지만, 그래도 물이란 게 언제든지 틀어지기 마련이란다. 방심은 금물~!
그리고 어항을 놓자마자 우리집 고양이가 벌써부터 물고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과연 잡아먹을 수 있을까? 아마 못 잡아먹을 거다 이눔아~! ㅋㅋ 물 위에 기름이 간혹 조금 둥둥 떠있더니 왜 그런가 싶더니 시루가 범인이었다.
"제발 어항 물 좀 먹지 마 이눔아~!"
아 다음에는 시루가 우리 집에 오게 된 배경을 설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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