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일체유심조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나의 마음이다." 원효대사가 한 말이다.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나무의 이파리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린다. 이파리가 흔들리는 것인가? 내가 흔들리는 것인가?
무릇, 흔들리는 것은 이파리도 아니며, 바람도 아니다. 그냥 내 마음이 흔들릴 뿐이다.
파도가 또는 호수의 물결이 잔잔하게 일수도 있고, 세차게 일렁일 수도 있다. 이것 또한 나의 마음이다.
"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노~!"
" 이파리는 나무에 매달려 있는 물질이고, 바람이라는 기체가 불어서 이파리가 흔들리는데 무슨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하고 있지?~!"
" 바본가? 좀 정신이 이상한가?"
분별의 세상에서는, 몸의 오감으로 느끼고 눈으로 보이는 세상에서는 당연한거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다 관념적인거다.
양자물리학에서는 공간의 물질 또는 빛이 파동으로 존재하다가 관찰하는 순간 입자로 변한다고 한다. 관찰하는 순간 즉 우리가 보는 순간 입자가 되어 물질이 된다는 것이다. (이중슬릿 실험)
지금 오감으로 느끼고 인식하는 상(모양)의 세상, 눈으로 보이는 분별의 세상에서는 자기자신의 몸이 진짜이고, 지금 바로 눈앞에 보는 현실이 진짜라고 생각한다.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교육을 그렇게 받아왔기 때문에 당연하게 그렇게 생각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예전부터 선사스님들은 일정 근기가 되지 않는 사람 외에는 아무한테나 이러한 진실 또는 법을 직설적으로 알려주진 않았다. 알려줘도 이해 불가였고, 정신병자, 이상한 사람이란 말 듣기 십상이었기 때문에.
'염화미소' 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그런데 이것도 머리로 이해하는것보다 가슴으로 알아야 한다.
와이프에게도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면 이상한 소리를 한다며, 이해 하질 못했다. 솔직히 어느정도 근기와, 시절인연이 있어야 조금 이해 할수 있는 것들이고, 이러한 것은 차츰차츰 쌓이기도 한다. 나도 머리로만 알지 가슴으로는 아직 알지 못한다.
이 몸은 진짜 내가 아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 天上天下唯我獨尊)!
'이 세상에 잘 난 사람이 유일하게 나밖에 없다' 라는 뜻이 아니고, 이 세상에는 나 밖에 없고, 나 이외에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저기 앞에 보이는 다른 사람들은 허상이다란 말이다. 내가 있기에 우주가 있다. 내가 없으면 우주도 없다. 존재하지 않는다.
정신병자, 미친사람으로 듣기 딱 좋은 말이다.
내가 6살인가? 7살인가? 누나랑 걸어서 집으로 가고 있을 때쯤이었다.
걷는 도중에 순간 의문이 들었다. 내가 걷고 있는데, 왜 걷는 것이지? 어떻게 해서 내가 걷고 있는 것이지?
집으로 가는 건 분명한데, 오른발 왼발 순서대로 한 발자국씩 내딛는 것을 도대체 누가 하는 것이지?
내가(몸) 하고 있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하는 거지?
궁금해서 옆에 함께 걷고 있는 누나에게 물었다.
" 뼈가 있으니 걷고 있지 "
내가 물은 것 그 뜻이 아니었지만, 누나가 얘기한것은 에고의 대답이다.
난 누구인가?
누가 그랬다. 깨달음은 세수할 때 코를 손으로 만지는 것보다 쉽다고~!
근데 깨달음도 없고, 세수도 없고, 만져지는 코도 없다. 그러나~ 이것이 있다. 그런데 있다라는 것도 없다.
불이법으로 보면 있다 없다도 없다. 있다없다는 생각이고, 분별심이다. (당췌 무슨 말이야 ㅎ)
이것 또한 에고놀음이다.
깨달음이란, 부처란, 견성이란, 해탈이란, 진짜나, 참나, 예수 모두 이름지어진 것이고, 인간이 만들어 낸것이다.
그래서 어디에 물질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저기 밖에 우주넘어에 형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여기에 있다. 아니 여기에 없다. 이거다, 저거다. 말로 표현 할수가 없다. 말로 설명하는 순간 그게 아니게 된다. 그러나, 그 단어를 쫓아 가지 않으면 된다. 의미를 두지 않으면 된다.
"여가 거고, 거가 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