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일체유심조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나의 마음이다." 원효대사가 한 말이다.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나무의 이파리가 바람에 움직이는 것은 즉, 나의 마음이 움직여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바람에 의해서 이파리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내 마음이 투사되어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네~!",
" 이파리는 물질이고, 바람이 불어서 이파리가 흔들리는데 무슨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하고 있지?~!"
" 바본가? 좀 정신이 이상한가?"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자기자신의 몸이 진짜이고, 지금 눈에 보이는 세상이 진짜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하는거니 당연한 것이다.
이 몸은 진짜 내가 아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 天上天下唯我獨尊)! 나 이외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 이외에 보이는 다른 사람들은 허상이다란 말이다.
내가 6살인가? 7살인가? 누나랑 걸어서 집으로 가고 있을 때쯤이었다.
걷는 도중에 순간 의문이 들었다. 내가 걷고 있는데, 왜 걷는 것이지? 어떻게 해서 내가 걷고 있는 것이지?
집으로 가는 건 분명한데, 오른발 왼발 순서대로 한 발자국씩 내딛는 것을 도대체 누가 하는 것이지?
내가(몸) 하고 있는 것 맞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하는 거지?
궁금해서 옆에 함께 걷고 있는 누나에게 물었다.
" 뼈가 있으니 걷고 있지 "
내가 물은 것 그 뜻이 아니었지만, 누나가 얘기한것은 에고의 대답이다.
암튼, 그 이후로도 난 누구인가? 라는 궁금증을 대뇌이며 살다가, 때론 한 동안 잊고 살다가, 또 어떤 계기로 대뇌이다가 삶에 바쁠 땐 또 한동안 잊고 살다가, 깨달음이란 도대체 뭔가? 라는 마음이 불쑥 튀어나왔다가, 결혼하고 아이 낳고 또 잊고 살다가~ 여기까지 왔다.
견성을 할려면 이렇게 해야 옳고, 저렇게 하면 틀렸다. 이렇게 하면 된다. 이런 순서대로 하면 된다. 이건 느리다. 이렇게 해야 빠르다. 이렇게 하다가는 이번생에도 못 이룬다. 등등의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방황도 했었고, 성질 급한 나에게는 바로 효과가 없으면 포기하고, 갈팡질팡도 한 동안 했었다.
그러다 어떠한 이끌림, 끌어당김, 어떠한 공감 (또는 주파수), 어떠한 끌림에 이런 책 저런 책 저런 유튜브 이런저런 사이트까지 갔다 왔고, 결국 견성한 분의 블로그까지 도착했지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결국은 직접 체험하고, 진정한 자기 본래명목은 직접 자기가 보아야 하고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선지식이 곁에 있는게 훨씬~낫다. 혼자는 진짜 더디다.
누가 그랬다. 깨달음은 세수할 때 코를 손으로 만지는 것보다 쉽다고~!
그래서 나는 견성한 것인가?
이것 또한 에고놀음이다. 견성은 똥이다.
머리로만, 지식으로만 쓰잘데기 없이 머리속에 뇌속에 켜켜이 쌓여있다. 그것도 제대로 쌓여있는 것도 아니고 어중이떠중이로 이해만 하고 있다.
떠오른다.
"여가 거고, 거가 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