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초입 어느 더운 주말 큰 딸이 패드에서 유튜브를 보다가 갑자기 "아빠~! 우리 캠핑 가자" 그런다.

"그래~캠핑 좋지~! 원래 아빠도 캠핑 좋아해~! 가자"

하지만~ 가자고 해서 바로 마냥 갈 수는 없지 않은가?

그 첫 번째 이유가 개인적으로 여름엔 캠핑을 안 가는 게 나의 지론이다.

왜냐하면 더위를 많이 타는 아빠이기도 했고, 한 여름의 캠핑은 그 땡볕에 짐 나르기도 고생이기 때문이다. (20대 때에 친구들과 같이 어울려 캠핑 같을 때의 강의 다리 밑이나 강원도 계곡 같은 데는 괜찮았다고 생각이 든다. 밤에는 오히려 추웠다.)

암튼 둘째, 예전부터 본인도 '캠핑을 가야지~가야지~ 애들이 조금만 더 크면 캠핑 가야겠다'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지 진정 거기에 대한 준비는 하지 못했다. 캠핑장비가 없다는 말이다. 크응~ 이게 제대로 구비하면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러한 생각들이 스치고 있는 와중 딸내미가 "내일 바로 가자" 한다. 후덜덜~

위의 이러저러한 이유를 읊어댔다. 그래도 그냥 가자 괜찮아 그냥 가자고 6세 아이 때처럼 때를 쓴다.

나름 캠핑을 가고 싶어 했지만, 가자고 해서 바로 가지는 게 아니지 않은가?

' 그래~ 지금이라도 차근차근 조금씩 캠핑 장비를 구매를 하자 '

그리고, 창고를 뒤져보니 의외로 예전 친구들과 캠낚 시 갔을 때 있던 그늘막텐트와 헥사타프, 의자 작은 거 2개, 방수포(그라운드시트), 바닥 매트, 미니 테이블, 아이스박스가 큰 게 두 개가 있었다.

'어라~! 이 정도면 의자만 두어 개 더 구매하면 간단하게 당일 피크닉 정도는 갈 수 있겠는데?'

그래서 체어를 두 개만 살려다가 그냥 새롭게 새것으로 4개와 테이블 겸 폴딩 박스를 구매했다.

집 거실에 펼쳐진 캠핑체어와 폴딩박스

거실에 펼쳐놓기만 했는데도 어지럽다. 의자를 샀더니 첫째 딸내미, 둘째 아들내미가 캠핑 가자고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한여름이다. ㅜㅠ 그리고 어느 정도 제대로 된 장비라도 구비하고 가자고 맘을 추스른다.라고 마음속에서 악마가 속삭이지만...

바베큐장

우리는 어느덧 피크닉장, 바베큐장에 와 있다.^^ 그렇게 더운 날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의 땀들이 폭포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암튼 처음으로 가족과 같이 어느 정도 캠크닉? 체험을 해봤으니~ 아이들 한테 어떠냐고 물어보니 좋다고 한다.~ 어찌나 좋아하는지 다음에는 저녁에도 잠을 자고 가자고 한다. ㅋㅋ 흠~! 진작에 이렇게라도 나올걸~

'미안해 얘들아~! 담부터는 더 자주 이렇게 다니자~!'

암튼 이날 이후부터 퇴근을 해서 시간이 나는 데로 인터넷 캠핑 카페며, 포럼이며, 카카오 맵에서 캠핑장 등을 폭풍 검색을 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집사람이 "또, 어딘가에 빠졌구먼!" 한다.

"아니야 애들이 캠핑 가자고 하잖아, 애들 더 크기 전에 캠핑을 가야지, 캠핑을 한 번도 못해보고 어린 시절을 그냥 보낼 순 없잖아?!"

라고, 다독이 아닌 합리화를 해본다. ㅋㅋ

암튼, 텐트도 제대로 없는데 캠핑장을 둘러보고 있는 건 당최 뭐지?  ㅜㅜ

그래도 인터넷에 지도가 있기 덕분에 나름 많이 찾아본 듯~하다. 아무래도 처음 캠핑엔  버벅거릴 테니 당일치기로는 여기로 가고, 나중에 좀 더 쉬워지면 여기 1박 더 노련해지면 캠핑장 2박 3일 가고 등등 장소도 찾았고, 생각도 해두었다. 나름 인생 캠핑장도 찾은 듯? ㅋ

자~! 이제 제일 중요한 텐트와, 타프~! 나름 가격이 제일 나가는 놈들이라 검색에 또 검색~!

텐트는 추천으로 가성비로 좋다는 면텐트로 생각해 둔 게 있어서 괜찮은데 타프가 고민~! 암튼 타프는 블랙 코팅된 놈으로 무조건~! 그리고, 처음부터 비싼 놈으로 살 필요가 없다. 써보고 나중에 좋은 놈으로 지르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나? 캠핑카페나 포럼을 보다 보니 이런 거 저런 거가 막 눈에 띄는 찰나에... 더욱 강력크하게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예전부터 가지고 싶었던 무쇠솥뚜껑~! 일명 조선 그리들~!!!

가스렌지 위에 올린 주물그리들

여지없이 국산 명품 주물 그리들을 샀다. 제일 중요한 텐트나 타프는 안 사고 갑자기 왠 그리들을 ㅜ,.ㅜ~ 

요즘 대세가 그리들이란다. 그것도 일명 조선 그리들 솥뚜껑형 그리들의 인기가 극상승중 이란다.

'오호라~! 뭐 눈엔 뭐 밖에 안 보인다더니~! 이놈이 그놈이구나~! 거기다가 이게 대세이고 인기가 극상승중이라니~! ㅋㅋ 어째 이런 우연이~

나는 예전부터 저런 무쇠솥뚜껑에다가 고기 구워 먹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 기회에 구매를 한 것이다.

참고 : 일반 얇고 가벼운 프라이팬처럼 코팅된 그리들이 있긴 한데 그런 건 개인적으로 비추다. 그냥 그리들처럼 생긴 프라이팬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코팅이 벗겨지면 버려야 한다. 그 코팅된 게 몸에 들어가면 몸에도 안 좋다. 삼겹살을 재일 맛없게 굽는 방법이 일반 코팅된 프라이팬에서 구워 먹는 게 제일 맛이 없다.

그래서 구매하실 분들은 철판이나, 두꺼운 무쇠로 된 놈으로 구매하면 되고, 또는 본인처럼 무쇠 주물 그리들로 사면된다.(무쇠 주물 그리들은 콩기름으로 코팅되어 나온다. 그래도 롯지 무쇠팬처럼 기름칠하고 추후 관리를 잘해야 한다. 관리법은 인터넷에 널렸다.) 일반 프라이팬으로 구워 먹는 것과는 고기맛의 차원이 틀리다. 물론 불(화력)에 따라 틀리겠지만...

아~! 위에 말 나온 김에 그리들을 구매했다면 또 필요한 것이 있다. 불이 필요하다. 슬슬 개미지옥이 열리기 시작한다. 저 그리들에 맞는 화력 쎄고 넓은 좋은 스토브가 필요하다. 여기서 마눌님의 잔소리가 시작된다. 등짝 스메싱과 함께~ ㅠㅜ 

또 폭풍 검색에 들어갔다. 일주일 내내 ㅡ,.ㅡ  

간추린 대상은 해바라기버너, 구성버너, 미니멀웍스, 부린강염, 캠프원버너다.

캠프원은 국민버너이긴 해도 큰 그리들에는 화력이 작아서 패스(그리들이 작은 사이즈라면 괜찮을 듯), 부린강염은 중앙에 화력이 집중되어서 패스~ 미니월웍스는 가격이 사악해서 패스, 해바라기 버너는 덩치가 너무 커서 패스~, 그래서 구성버너신형으로 당첨~! 저번 주에 주문은 해놨는데 물을 건너오는 거라 배송이 좀 걸린다고 하는데 오늘 저녁에 도착했다.

대륙의 실수 구성버너

글을 쓰다 보니 추천 제품 글이 되어 가는 듯 하지만~ 상기 기재한 물품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다. 나름 전문가가 되어 가는 듯? ㅎ

이제 각설하고~

처음 피크닉도 가봤고, 바베큐장도 가봤고, 수영장 딸린 캠핑장에서 당일 캠핑도 해봤으니 이제 대망의 1박 캠핑을 갈 차례가 남았다. 어차피 그냥 1박 캠핑부터 시작해도 된다. 어쨌든 본인의 경우 챙겨가야 할 것, 괜히 가져가 봐야 필요 없는 것, 가져가 봤자 먹지도 않는 것이 추려진다. 이게 중요하다. 안 그래도 4인 가족 캠핑장비가 자동차 트렁크에 미어터지는데 조금이라도 짐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미니멀 미니멀 캠핑 하나 보다.

혹시라도 필요할까 하는 것들은 가져가 봐야 짐만 된다. 쌀과 밥도 괜히 많이 가져가봐야 짐만 되고 무게만 나간다. 부탄가스? 그런 거 필요한 두어 개만 가져가면 된다. 짐만 된다. 모자라면 캠핑장 내에 마트에서 사면된다. 

그리고 처음 가면 헤맨다. 물건 찾아 삼만리, 순서도 뒤죽박죽이다. 최소한 한 두 번이라도 해보면 할수록 뒤에는 훨씬 수월하다.

무슨 캠크닉 두세 번 가본 사람이 꼭 캠핑 전문가처럼 얘기하는 것처럼 들리긴 해도, 중요한 건 직접 가서 체득하는 것이 캠핑 여러 번 다닌 전문가에게 100번 듣는 것보다 천배는 낫다. 직접 가보면 나에게 맞는 우리에게 맞는 캠핑용품이 어떤 것이고 어떤것이 필요한지 또는 버려야 할 것이 어떤 것인지 체득이 되기 때문이다.

글이 길어져서 이상 이번 글은 여기서 끝~!

다음편엔 텐트와 타프 등 캠핑용품 위주로 2탄으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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