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 블루투스 스피커 만들기 도전 (삼미스피커, 하만카돈 ad-45) 삽질기...
5월 초쯤 강원도의 한 캠핑장에 간 적이 있었다. 캠핑엔 분위기 있는 음악이 빠질 수 없기에 집에 돌아다니는 블루투스 스피커 작은 거 2개를 가지고 다녔었더랬다. 솔직히 여태까지 블루투스 스피커 소리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다. 작은 스피커 주제에 또는 블루투스 자체가 통신하면서 얼마나 음질 손실이 발생하는지 등 아무리 비싸 봤자 블루투스 음질이 아니냐고....그래서 아무거나 들고 다녔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흘러 블루투스 모듈자체에 사운드 칩과 디지털 앰프 등이 달리면서 나날이 음질도 좋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동안 캠핑 가서 사용했던 사은품으로 받은 배터리의 한계와 소리의 한계가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는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이 만들기로 했다. 그것도 대충이 아닌~ 우드 감성의 나름의 역작을...(나름 시작은 창대함 ㅋㅋ)
- 블루투스모듈, 스피커 구매
- 케이스 제작
- 케이스에 모듈 조립 테스트
- 하만카돈 스피커 구매(기가지니1 ad-45)
- 47uF 100V 콘덴서 구매
- 멀바우 집성목 주
- 집성목 케이스 가공 (홀가공, 바니쉬칠 작업)
- 대망의 블루투스 모듈 조립
- 12v 배터리 팩 작업 (18650 3s2p)
- 블루투스 스피커 최종완료 (사진, 영상)
(참고:이미지가 많아서 스크롤 압박이 좀 있습니다.)
- 블루투스모듈, 스피커 구매
제일 먼저 구입한게 블루투스 내장 TPA3116D2 칩이 달린 디지털 앰프다. 아크릴 커버 포함해서 만 원 중후반대로 구입했다. 국내에서도 팔고, 알리에서도 파는데 가격은 얼추 비슷한듯하다. 그 다음에 삼미 3인치 풀레인지 스피커!
- 케이스 제작
스피커 유닛은 삼미 3인치 풀레인지로 선택했다.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구입했다. 자~! 이제 물건이 이상이 없는지 테스트 완료했고, 이제는 케이스 제작~!
모든 DIY의 핵심이 케이스 만들기다. 그럴려면 도면을 대충이라도 그려야 하는데 도면 그리기에는 스케치업이라는 툴이 좋겠지만 대신 나에겐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출중한 그래픽 툴을 다루는 솜씨가 조금 있다. 그래서 이 툴로 스피커 울림통, 보통 인클로저라고 하는데 그 도면을 대충이나마 그렸다. 그리고 재질은 하드우드인 멀바우 나무로 하기로 했다. 조금이라도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먼저 포멕스로 이리저리 만들어 본다.
검정 포멕스 5T 자투리로 도면을 프린트해서 포멕스에 붙힌다음에 모양대로 칼로 잘라냈다. 3T로 해도 될걸 괜히 5T로 해서 구멍 파내는데 힘들었다.ㅜㅠ
그리고 우드시트지도 한번 붙여봤는데, 은근히 괜찮은 듯? 그냥 우드로 안 하고 이렇게 포멕스에 시트를 붙여서 만들어도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계획대로 이리저리 케이스 테스트...
- 케이스에 모듈 조립 테스트
짠~! 정면은 이런모양~ 블루투스 모듈을 뒤로 빼려고 했었다가~ 볼륨 조절과 AUX 입력 때문에 정면으로 뺐다. 근데 실제 우드로 작업시 정면을 저렇게 파내는건 불가능 할듯~ 파내더라도 장비가 없는한 지저분하게 될것은 뻔할 뻔자다.
안쪽은 대충 이렇게~ 전원잭은 당연히 뒤로 뺏고, 실제로 배터리를 넣고 할지 그냥 저렇게 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 일단 테스트임으로 일단 DC잭만으로 했고, 12V 전원만으로도 충분할 듯하다.
소리결과는 개인적으로 기존 블루투스 스피커에 비하면 당연히 훨~씬 좋다. 하지만 고음이 조금 부족한 듯? 하긴 고음만을 담당하는 트위터가 없으니 당연지사.. 음악을 이런저런 장르들로 들어본다. 확실히 중음이 좋다. 첼로, 피아노곡을 들으면 확실히 괜찮은데, 내 귀가 고음에 길을 들여서 그런가? 가요나 팝류를 들으면 뭔가 뭉툭한 소리를 낸다. 자꾸 욕심이 생긴다. 여기에 트위터 스피커를 달면?...
- 하만카돈 스피커 구매(기가지니1 ad-45)
그래 까지껏 이왕에 만들 것이라면 괜찮게 만들자~!
그러다가 이런저런 고민으로 인터넷과 유튜브를 검색하다가 공돌이 파파님의 블루투스 스피커 만들기를 보게 되는데... 급 뽐뿌가 생겼다. ㅋㅋ
예전에 KT 기가지니1에서 쓰던 스피커가 무려 하만카돈 스피커란다. (AD-45) 이놈으로 하자고 결정하고 구매 사이트 들어갔더니 이미 매진에 매진 중~! 그러나 운 좋게도 다음날 12시부터 200개 수량 판매 개시~!
치열하기 했지만 결국 기가지니에 쓰였던 하만카돈 ad-45 스피커 1조 구매완료~! 임시로 앰프에 물려 테스트해보았는데 고음 중음 나름 저음까지 일반 중저가 PC 스피커보다 나름 괜찮게 소리가 나온다. 역시나 막귀인 나한테는 고음의 쏘는 맛이 있어야 할 듯.
- 47uF 100V 콘덴서 구매
그래서 트위터 유닛에 22uf 100v 정의로 콘덴서를 달아주면 좋다기에 47uF 100V 20개나 구입했다.
두 개씩 직렬로 연결해서 2.35uf로 만들었다.(+--+ 이렇게 두개 연결, 2개 만들어야 하니 총 4개가 든다.) 콘덴서자체가격보다 택배비가 비싸 배보다 배꼽이 크지만 그리 큰 비용이 아니니 큰 부담은 아닌듯.
- 멀바우 집성목 주문
그리고, 이제 집성목도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스피커 인클로저는 밝은색보다 어두운 색으로 해야 묵직하게 소리도 잘 나온다는 쓸데없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묵직하고 하드 한 어두운 계열의 멀바우 집성목으로 선택했다. 비싼 나무 긴 하나 워낙 사이즈가 작으니 만원 초중반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 집성목 케이스 가공 (홀가공, 바니쉬칠 작업)
이제부터 목공 작업 시작~ 구멍뚫는게 관건인데 전동드릴로 할려니 힘이 든다. 저 구멍 하나 뚫는데도 배터리 한 개 완충해도 안 뚫리더라.. 전동드릴 자체도 뜨겁고 배터리도 뜨겁고... 괜히 전동드릴한테 미안하다.
다음부턴 전기드릴 하나 구입해서 전기드릴로 하는게 작업시간도 그렇고 드릴 부하도 안 걸릴 듯싶다.
구멍 뚫고 라운드 가장자리 쪽 칼로 좀 잘라내고 사포질로 다듬었다. 라운드 가장자리는 트리머로 깎아내면 좋겠지만~ 이거 하나 만들려고 또 트리머와 그 트리머 날까지 사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 실은 그거보다 와이파이님의 눈치가 ㅠㅜ
애초에 깊이를 17센티 정도로 하려 했으나 스피커 유닛은 작은데 통만 크면 소리가 울릴 것 같아서 높이와 같은 12센티로 수정했다. 캠핑용인데 쓸데없이 큰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톱질해서 잘라내고, 사포질은 그냥 바로 800방으로만 했다.
나무를 피스 없이 목공 본드로만 붙이고 800방으로 사포질 한 다음에 매끈하게 바니쉬 칠 작업을 했다. 이번에도 바니쉬 초벌로 칠한 다음에 800방 사포질 한번 더 하고 마지막에 2번 칠 작업했다. 바니쉬 칠을 하니 나무무늬가 더 또렷하고 좀 더 진하게 보인다. 이제서야 모양새가 조금 나오네~!
- 대망의 블루투스 모듈 조립
그리고 뒷면은 보기좋게 자작나무합판 4T로 했었는데 얇아서 그런건지 합판이라 그런건지 구멍만 뚫으면 가장자리가 뜯겨서 지져분해지더라~! 그래서 가공이 어려워서 포기하고 뒷면만 다시 검정 포멕스 5T로 변경했다.
포멕스에 검정 시트를 붙이고 가공을 하고 스위치도 넣고 기존 기가 지니 케이스 뜯어내어 남았던 덕트도 잘라 넣었다. 확실히 포멕스가 가공성이 좋아서 배터리 잔량 표시기까지 넣게 되었다.
스피커 유닛과 블루투스 모듈 조립 후 소리가 제대로 나오는지도 테스트 완료~!
- 12v 배터리 팩 작업 (18650 3s2p)
그리고 배터리를 넣을지 말지 고민했었는데, 그래도 캠핑용이니 가볍게 3s2p 12v로 넣기로 결정~!
보호회로까지 완료~! 솔직히 배터리 작업하는데만 나의 휴일 반나절을 잡아먹었다. 물론 쉬엄쉬엄하긴 했지만, 그보다 오랜만에 작업하려고 하니 여기저기 부품 찾는데만 거의 시간 다 잡아먹은 듯~ ㅠㅜ
스피커 후면의 스위치와 DC잭 그리고 배터리 잔량 체크기까지 연결 완료했다.
- 블루투스 스피커 최종완료 (사진, 영상)
그리고, 조립하고 전면 접합부도 그냥 목공 본드로 깔끔하게 붙일까 생각해보았는데 배터리 용량도 그렇고 나중에 뭔가 고장 나거나 수정할 일이 생길까 봐 전면은 검정 피쓰로 연결했다. 뒷면도 안쪽에 나무를 조금 덧대어 검정피쓰로 마감했다.
걸린 시간은 주중엔 부품들 주문하고 실제 목공, 배터리 작업등은 주말을 이용해서 이틀 걸렸다. 총 ~ 정확이 일주일 걸린 셈이긴 한데~ 흠.. 다 만들고 나니 뿌듯하긴 한데, 다음부턴 그냥 사서 쓰는 게 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흠칫 스쳐 지나간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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