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봤던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이라는 영화를 우연찮게 TV에서 방영해 주길래 다시 봤다.

그 유명한 리들리 스콧 감독에, 올랜도 블룸 주연의 2005년에 나온 영화다. 

개봉할 때 감독판으로 나왔으면 꽤 흥행을 했을 텐데, 극장판으로 나와 조금 흥행에 실패하지 않았나 싶다. 아닌가?

암튼 이번엔 감독판으로 봐서 그런지 좀 지난 영화지만 역시나 스토리나 액션으로만 봐도 상당히 재미있다. 

단, 감독판이라서 그런지 조금 길다. 그래도 지루함은 없다. 개인적으로 간혹 중세시대의 영화가 막 보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중세시대의 칼, 창, 도끼, 해머, 둔기 무기류의 싸움과, 중세시대 그

암울하고 어두운 분위기 그리고 먹고 살기 힘든 생활과 삶 등 등이 딱 맞아떨어진다. (스포일러 약간 있음)

내용을 대충 살펴보면 영주인 고프리(리암 니슨)의 외도로 낳은 발리 안(올랜도 블룸)이 십자군 전쟁에 따라 나서

아버지에게 잠시 훈련하는 모습이다. 생업을 다 집어치우고, 물론 그전에 어떠한 사건이 있었지만 저렇게 전쟁에

따라나서는 게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 시대만큼은 자신의 죄를 용서받고, 구원을 얻으려고, 또는 십자군

전쟁에서의 부와 명예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기에 전쟁에 많이 참여했다. 그만큼 암울한 시대라는 걸 말해준다.

지중해의 동쪽 예루살렘이라는 성지 탈환 전쟁, 기독교와 이슬람과의 전쟁을 그린 영화다.

뭐 스토리 상으로는 그러한 배경이라는 것인데, 사실 말이 종교전쟁이지, 가만히 스토리를 따라가다 대사의

뜻들을 음미해보면 딱 종교를 위한 전쟁이 아니라는 것이다. 

암튼 시대적 배경은 1096년 십자군 전쟁, 유럽의 종교전쟁 중의 하나다. 거의 200여 년 동안의 전쟁이었는데,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종교적인 전쟁의 명분보다도 그 당시 새로운 영지들과 기사들의 권력, 재물들과

농민들에게는 신분을 탈피하기 위해, 주변 상인들에게는  무역과 경제를 위한 경제전쟁이었다는 기본 배경지식을

알고 보면 어느 정도 많은 도움이 될듯하다.

역시나 영화에서 운명적인 사랑이 없으면 영화가 아니다.

사랑과 명예를 두고 고뇌하는 발리안, 명예를 죽는것 보다 더 소중히 생각하는 발리안, 결말은?

결국 성을 탈환하려는 발리안과 살라딘과의  피비린내 나는 최 후의 공성전이 시작된다.

수많은 가족과 백성을 지키려고 온 백성 모두를 기사 작위를 주고 기사로 만들어 버린다.ㅎ

그리고 전쟁이 거의 끝나고 난 마지막  협상 후의 장면...

이 영화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함축적인 마지막 질문이 발리안의 입에서 나온다.

" 당신에게 예루살렘은 무엇인가요?"

살라딘은 이렇게 대답한다.

" 아무것도 아니다"(바로 이것이 정답인 듯 ㅎ) 그리고 뒤돌아 서면서 또 한마디 내뱉는다.

"하지만 모든 것이기도 하다" (대중적인 영화이므로 기독교인들에게도 한마디 해야 한다.^^)

그리고 발리안은 마지막 태어나 살던 고향으로 되돌아온다.

과연 혼자 올까, 누구랑 같이 올까?

예전 영화라 보신 분들이야 보셨겠지만 뭐 보셨어도 기억이 가물가물 할 테니, 안 보신 분들도 같이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한다.

정말로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이거면 어떻고 저거면 어떻나 라고 하면서 살아가면 어떨지~!!!

꼭 이거야 하고 저거야 하고, 내 거, 네 거, 이거 아니면 저거 꼭 이분법적으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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