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집의 에어컨이 2in1 에어컨이다. 일명 손연재 에어컨인데 구매한 지가 벌써 8년이 넘은 거다. 근데 그동안 잘 써오다가 올여름 중반 들어 갑자기 바람이 찬바람이 아닌 미지근한 바람만 나오더라. 그래서 에어컨 냉매 부족인가? 엘지 A/S에 연락해야 하나? 아니면 사설업체에 연락해서 가스를 충전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비용 문제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새 와이프가 이사 올 때 설치해준 업체에다가 연락을 했는데, 그쪽에선 엘지 A/S에 연락해보는 게 낫다고 했다.(밑에 글에 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다.) 암튼 나는 그 말을 무시하고 어차피 가스 충전만 할 것이니 사설업체에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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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다시 가스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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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컨 콘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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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실외기
2in1 실외기

  • 가스 충전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우리 집 실외기 베란다이다. 오래된 만큼 바닥에는 먼지들과 지금은 풀들도 자라고 있다. 그리고 비둘기들이 자주 들락거리는 바람에 망 같은 것도 막아놓고 해 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암튼 에어컨의 바람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처음으로 의심해볼 것이 냉매 부족일 것이다. 확실하게 냉매 부족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실외기 관 연결 부분 그러니깐 위의 실외기 이미지에서 왼쪽 편 관 연결 부분이 있다. 그 육각볼트 모양 부근이 하얗게 서리가 껴져 있다면 99.99% 에어컨 냉매가스 부족이다. 그래서 한참 더운 시기에 망설임 없이 사설업체에 연락해서 가스 충전을 했다. 그래서 당분간 시원한 바람이 잘나와 다행이나 싶어 동안 잘 쓰고 있었다.

  • 에어컨 콘덴서 교체

에어컨 기동콘덴서
450v 6mf 용량의 기동 콘덴서

그러다가 한 20일이 지났나? 어느 순간 또 바람이 시원하게 나오지가 않았다. 거실 에어컨 하단 부분엔 어느 정도 조금 시원한 바람만 나오고 상단에는 그냥 선풍기 바람만 나왔다. 어라? 가스 넣은 지가 언젠데 벌써? 또 다른 문제가 있구나. 하고 이번엔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았다. 시원한 바람도 나오지 않고 가스도 아직 있는 듯하면 거의 실외기 콘덴서 문제라고 했다. 그래서 실외기도 잘 돌지 않는 것 같아서 기동 콘덴서를 직접 사서 교환을 해보았다. (보통 인버터 에어컨에는 실외기에 동그란 모양의 콘덴서가 안 들어간다고 했었는데, 이번 모델만 그런 건지 콘덴서가 있어서 교체했다) 암튼 실외기가 외부에 있어서 교체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겨우 교체를 했고, 아~! 이제는 되겠지 싶었다.

  • 또다시 가스 충전 

손연재 에어컨 스탠드
거실 스탠드 에어컨

그러나, 콘덴서 교체를 하고 에어컨 전원 코드를 꽂고 전원 버튼과 아래 화살표 버튼을 동시에 2초간 눌러서 에어컨에 이상이 없는지 초기 체크를 해보았다. CH90 코드가 떴다. 아 또 이 무슨!! 또 냉매 부족 코드라고 한다. 이건 또 어딘가 가스가 새고 있구나라고 직감했다. 아~! 이제는 진정 전문가를 불러야 할 시점이었다. 또다시 다른 사설 업체를 검색해서 일정을 잡아 기사 아저씨가 왔다. 이번 업체는 냉매 전문기사라 그런지 상세한 설명과 에어컨 고장 및 기본지식들을 말해 주었다. 이번엔 실외기 콘드 부분에서 미세하게 누설이 된다고 했다. (실외기 보면 가는 알루미늄의 미세한 관이 여러 갈래로 뻗어있는 것, 자동차로 치면 라디에이터?) 그래도 가스 충전은 일단 해보고 엘지 as에 연락해서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실외기 기동콘덴서
실외기 기동콘덴서 (원통형 모양)

  • 스마트폰 앱으로 검색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

처음 글에서 말했듯이 와이프가 이사올때 설치해준 업체에 연락했더니 "엘지 A/S에 연락해보는 게 낫다"라고 했다."라는 걸 이제야 이해를 했다. 애초에 직접 엘지 A/S에 연락했다면 이중 삼중 지출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여기 이사 올 때 설치해준 에어컨 기사가(사설업체이긴 해도) 나름 자신 있게 깔끔하게 제대로 설치해준다는 자신감이 강했기 때문에, 단순 가스 충전하는 게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설치만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가스 냉매 충전은 에어컨 수명이 다할 때까지 10년이든 20년이든 충전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제일 처음에 불렀던 사설업체 아저씨는 이 정도 연식이면 한 번씩 가스 충전해줘야 한다는 말은 다 뻥이였다. 업체 프로필에 적혀있는 10년 경력도 아닌듯 하고, 비용 또한 13만원이나 불렀다. 그리고 두 번째 사설업체의 기사분은 냉동 분야 전문가라 그런지 나름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었다. 비용도 7만원 불렀다. 어떤 앱이라는 건 밝히진 않겠지만 앱에 올라와 있는 경력, 리뷰 같은 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리뷰나 평점이 정말 저게 맞나 싶을정도로 의문이 든다. 진정한 전문가를 찾길 바란다.

  • 에어컨 콘드 교체

엘지 as에 연락해서 실외기 콘드 교체 일정은 잡아놨지만 좀 전에 에어컨 냉매가스를 넣었으니 당분간은 좀 더 지켜보자는 집사람과의 의논 끝에 콘드교체 및 수리는 추후에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제 여름이 막바지 일 것이고, 냉매가스를 넣었으니 당분간은 시원할 것이고, 내년 여름 전에 업체 연락해서 콘드 교체든 뭐든 수리를 하자는 것이다. (사람은 참 간사한 동물 같다.ㅋ) 콘드 교체비용은 20에서 30만원 정도 출장비 포함하면 더 높을수도 있겠다고 했으니 참고하면 되겠다.

  • 에어컨 셀프 청소

스탠드에어컨 분해 청소
거실 에어컨 분해 사진

두 번째 가스 충전하기 전, 그 사이의 시간을 이용해 에어컨 청소를 했다. 솔직히 여태까지 뒤쪽 필터 쪽만 꺼내서 청소를 했지, 분해해서 청소를 하자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분해 영상은 유튜브에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유튜브를 참고하면 되겠다.) 분해하고 시커먼 곰팡이들이 여기저기 검은색으로 도배가 된걸 보니 놀랠 노자였다. 흰색 플라스틱이 곰팡이에 의해 검은색 플라스틱처럼 보일 정도라 사진은 찍었지만  차마 혐오스러워서 여기에 담지를 못했다.ㅜㅠ 와이프가 보자마자 놀래 자빠졌을 정도다. 이 글을 보신다면 에어컨 틀기 여름 전에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꼭 분해해서 청소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유튜브에 보면 기종마다 다 분해 및 청소하는 순서가 있으니 잘 보고 하신다면 아무리 처음이라도 실수 없이 망가지지 않게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에어컨 청소
거실 에어컨 분해 팬 부분 (곰팡이 닦은 후)

분해해서 팬 부위를 닦는 중인데, 하단 팬 밑과 그 주위의 흰 플라스틱 부분이 거의 새까맣게 곰팡이가 꼈었다. 닦고 나서도 찝찝해서 아주 소량의 알코올로 소독까지 했다. (원래는 물에 베이킹소다와 희석해서 닦으면 된다고 한다. 우리 폐로 오기 때문에 독한 건 쓰면 안 된다.)

벽걸이 에어컨
안방 벽걸이 에어컨

안방에 있는 벽걸이 에어컨인데, 이놈은 그나마 분해가 간단하다. 그래도 콘드부분이 날카롭기도 하고 잘 다뤄야 하기 때문에 살살 분해하면서 청소하면 된다. (그래도 유튜브를 보시기를) 분해해보면 원통 팬 부분이 곰팡이가 제일 심한데 물에 희석한 베이킹소다로는 곰팡이가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화장실에 물에 담갔다가 팡이제로 같은 걸로 뿌렸다가 30분이나 한 시간 지난 후에 물로 뿌리면 그나마 조금 없어진다. 스탠드든 벽걸이든 구조는 비슷하기 때문에 한번 하고 나면 다음부터는 쉬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에어컨 관련 설치 수리 관련해서는 타 전자제품이나 계절가전이랑은 다르게 실외기라는 특수한 고가 기계가 외부에 설치 되어 있기 때문에 한번 수리할려고 하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이, 본인의 사소한 경험이, 조금이라도 에어컨 수리에 관해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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